횡단보도에서 신호가 초록색으로 바뀌길 기다리고 있었다.
내 앞으로 정말 멋진 노란색의 스포츠카가 지나갔다.
순간 10대 때의 내가 꿈꿔왔던 한 구절이 문득 머릿속에 스쳐갔다.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노란색을 데일리카처럼 타고 싶다."
찰나의 깨달음과 함께, 나는 그저 씁쓸히 웃을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꿈 (Dream)'은 두 가지의 다른 종류가 있었다는걸 문득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10대 후반 내가 생각했던 이 한 문장.
이 때만 해도 '꿈' 이었었더랬다.
내가 만일 20대, 30대, 40대를 건실하고 성실하게, 그리고 방향성을 잘 정하여 차곡차곡 쌓아나간다면, 아마도 40대 중후반 혹은 50대 초반이면 이룰 수 있을만한 일말의 "가능성"이 단 0.000001%라도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더 이상 실현 가능성 있는 '꿈'이 아니게 되었던 것이었다.
그저 '꿈(Dream)'이 아닌 '꿈(망상)'이 되어버린 현실이, 참 마음이 아팠다.
이제는 회고록 속의 한 문장처럼, "내가 10대 때는 그런 꿈을 꾸었었더랬지"라는 과거의 문장으로만 남을 수밖에 없는 현실.
이제는 아무리 손을 뻗어도 열리지 않을 창살들 사이로, 그저 꿈꾸었던 장면들을 바라만 볼뿐.
하지만, 포기는 하지 않는다.
지금의 내가 이루고 원하고 싶어 하는 것이, 10년 후 20년 후에 되돌아봤을 때, '꿈(망상)'이 아닌 '꿈(Dream)'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그 '꿈(Dream)'이 Dreams Come True가 되도록 해야 할 테니까.
갈 길이 멀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묵묵히 걸어간다.
너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 (0) | 2021.10.12 |
---|---|
나를 골라야 하는 이유? (0) | 2021.10.10 |
식물 (0) | 2020.10.21 |
Tech Savvy Senior (0) | 2020.10.19 |
한국어 (1) | 2020.10.18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