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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꿈'

일상 나누기

by 황혜정 2020. 10. 2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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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호등을 기다리는 그 순간의 기록 -

횡단보도에서 신호가 초록색으로 바뀌길 기다리고 있었다.

내 앞으로 정말 멋진 노란색의 스포츠카가 지나갔다.

 

 

순간 10대 때의 내가 꿈꿔왔던 한 구절이 문득 머릿속에 스쳐갔다.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노란색을 데일리카처럼 타고 싶다."

 

 

찰나의 깨달음과 함께, 나는 그저 씁쓸히 웃을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꿈 (Dream)'은 두 가지의 다른 종류가 있었다는걸 문득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10대 후반 내가 생각했던 이 한 문장.

이 때만 해도 '꿈' 이었었더랬다.

내가 만일 20대, 30대, 40대를 건실하고 성실하게, 그리고 방향성을 잘 정하여 차곡차곡 쌓아나간다면, 아마도 40대 중후반 혹은 50대 초반이면 이룰 수 있을만한 일말의 "가능성"이 단 0.000001%라도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더 이상 실현 가능성 있는 '꿈'이 아니게 되었던 것이었다.

그저 '꿈(Dream)'이 아닌 '꿈(망상)'이 되어버린 현실이, 참 마음이 아팠다.

이제는 회고록 속의 한 문장처럼, "내가 10대 때는 그런 꿈을 꾸었었더랬지"라는 과거의 문장으로만 남을 수밖에 없는 현실.

 

 

 


 

 

- 닿을 수 없는 창살 너머로 보이는 반짝이는 크리스마스의 장식들 -

이제는 아무리 손을 뻗어도 열리지 않을 창살들 사이로, 그저 꿈꾸었던 장면들을 바라만 볼뿐.

 

 


 

 

하지만, 포기는 하지 않는다.

지금의 내가 이루고 원하고 싶어 하는 것이, 10년 후 20년 후에 되돌아봤을 때, '꿈(망상)'이 아닌 '꿈(Dream)'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그 '꿈(Dream)'이 Dreams Come True가 되도록 해야 할 테니까.

 

 

갈 길이 멀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묵묵히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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